국제 금 가격이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올해 조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동 지역 긴장 완화 이후의 흐름이 주목받고 있다. KRX 금시장의 금 가격은 1g당 22만6,700원으로 지난주 거래를 마쳤으며, 이는 지난달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최후통첩 시한 직전 20만8,530원까지 급락했던 것 대비 낙폭을 회복한 모습이다.

전쟁 초반에 안전자산으로 인식된 금의 가격은 잠시 상승했으나, 이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하락세로 반전됐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달러 강세가 맞물리면서 금리 상승 압력이 확대되자 금과 은 등 귀금속 가격이 급락했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위축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한 이후 달러 강세가 주춤하자 금값은 다시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쟁이 마무리될 경우 금 가격이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나, 상승 강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NH투자증권은 전쟁 이후 귀금속 강세 사이클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면서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을 구분하지 않는 '에브리씽 랠리'가 재현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대신증권은 양적완화에 부정적인 정책 성향을 고려해 금 가격이 전고점을 상회하기 어렵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