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공항 운영 기구인 Airports Council International(ACI) Europe는 호르무즈 해협이 상시적으로 재개통되지 않을 경우 3주 내에 시스템적 제트유 부족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다. 중동 페르시아만이 유럽의 항공유 수입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해협 폐쇄는 항공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ACI Europe의 회장 올리비에 얀코벡은 유럽 에너지 및 관광 담당 위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시장의 자율적 조정만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며 EU의 적극적 개입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제트유 가격은 전쟁 개시 전 톤당 831달러에서 최근 1,838달러로 급등했으며, 이는 2배 이상의 상승을 의미한다. 특히 1백만 명 미만의 승객을 처리하는 소규모 공항들의 경영 위협이 심화되고 있다. 얀코벡 회장은 이러한 소규모 공항들이 제트유 부족 없이도 경영 여건이 이미 악화되고 있다며, 현재의 위기가 더욱 그들을 취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세계 항공사들 중 일부는 이미 운항 회수를 줄이거나 연료할증료를 인상하기 시작했다.
ACI Europe는 EU 차원의 제트유 공동 구매, 수입 규제 완화, 지속가능항공유(SAF) 생산 지원 강화를 촉구했다. 항공 산업이 유럽 경제에 매년 8,510억 유로(약 741억 파운드)를 기여하고 1,400만 개의 일자리를 지원하는 만큼, 에너지 위기 해결은 경제 전반의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항공 수요가 증가할 예정인 가운데, 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경우 관광산업에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