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서로 다른 나라 돈의 교환 비율이 1,500원을 돌파하면서 중소·중견 제조업체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국제 원자재를 수입해서 제품을 만든 뒤 대기업에 납품하는 협력사들의 피해가 특히 크다. 방산 부품을 납품하는 한 중소 제조업체 대표는 "환율 급등에 따른 손실이 걱정돼 은행에서 환헤지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실을 막는 수단 상담을 받았지만, 수수료가 너무 비싸서 가입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며 "비용 부담 때문에 환율을 전담할 인력도 두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문제는 대기업규모가 크고 영향력 있는 회사들이 환율 상승의 부담을 협력사에 고스란히 넘기고 있다는 점이다. 방산, 태양광, 배터리 부품을 납품하는 한 중견 제조업체 대표는 "최근 원청과 계약할 때 원자재 수입 기준 환율을 1,300원대로 정했다"며 "현 시세 대비 200원 안팎의 손실을 협력사가 모두 떠안는 것"이라고 분노했다. 고정 환율을 기준으로 납품가를 정하는 관행이 문제인데, 환율이 빠르게 오르더라도 원청은 납품가에 이를 반영해주지 않거나 늑장 반영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일감이 끊길까봐 이런 불합리한 조건도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