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발표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5.1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지난 3월의 102.7에서 급락한 수치다. BSI는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긍정적 전망을, 100 미만이면 부정적 전망을 의미한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4년 만에 100선을 넘었던 기업 심리가 중동 정세 불안으로 급변한 것이다.
제조업의 부진이 특히 두드러진다. 4월 제조업 BSI 전망치는 85.6으로, 3월(105.9)보다 20.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0년 4월 코로나19 확산으로 24.7포인트 하락한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원유 공급에 직접 영향받는 석유정제 및 화학(80.0), 전기·가스·수도(63.2), 운수 및 창고(82.6) 업종이 특히 부진했으며, 비금속 소재 및 제품(69.2) 업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의 자금사정은 89.7로 2023년 6월(89.1)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채산성도 전월(97.9) 대비 7.1포인트 하락했으며, 내수(90.8), 수출(94.3), 투자(95.4)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흐름을 보였다. 한경협은 글로벌 공급망 충격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실물 경기 위축 우려로 기업들의 심리적 부담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