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급등이 유로존 경제에 이중 타격을 주고 있다. S&P글로벌이 발표한 3월 유로존 PMI는 50.5로 2월의 51.9에서 하락했으며, 경제학자들의 예상치 51을 밑돌았다. 기준선인 50을 겨우 넘어 경제가 약화 추세에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지수는 예상보다 더 크게 낙폭을 기록했으며, 프랑스는 3개월 연속 50 아래로 떨어졌다.

더 큰 문제는 동시에 투입 가격이 2023년 2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료, 운송, 에너지 집약적 원자재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이다. 이는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을 의미한다. 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수석 경제학자는 "중동 전쟁으로 물가가 급격히 상승하는 동시에 성장이 억제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경고음을 울렸다"고 지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현재 관망세를 유지 중이나,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증가하면서 향후 정책 행로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CB 정책위원은 "현재로서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4월 차기 정책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이루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단기금융시장에서는 연말까지 약 70 베이시스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반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