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대규모로 자금을 철수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22조2,57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달 월간 순매도액 21조730억원을 이미 넘어선 수치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이 3.85% 상승해 17년여만에 1,510원대를 돌파한 것도 외국인의 매도세를 부추긴 주요 요인이다.

월별로 살펴보면 외국인은 이달 거래일 중 3일(4일·10일·18일)을 제외하고 모두 매도세를 보였다. 가장 큰 매도 규모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직후인 3일로, 이날 5조1,490억원을 순매도했으며, 23일에는 3조6,750억원을 팔아 이를 따랐다. 지정학적 위험으로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증가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점이 외국인의 이탈을 가속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연초 상승 종목 중심의 차익 실현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신영증권 분석가는 "연초 이후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은 대형주 중심으로 주가 상승이 컸고, 이에 따른 기존 보유 물량 정리가 전체 순매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달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0조5,390억원 순매도한 반면, 보험과 화장품 업종 등으로 포지션을 재배치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