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지역 방송국 운영사인 넥스타가 텔레그나에 대한 62억 달러(약 4.6조원) 규모의 인수를 완료했다. 이는 미국 가정의 80%가 서는 44개 주에 걸쳐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대 방송 네트워크 구축을 의미한다. 연방통신위원회(FCC)가 기존 규정을 예외 적용하여 전국 가정의 39% 상한선을 무시하기로 결정했기에 가능한 인수였다. 이 결정은 시청자 기반 확대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 등 새로운 미디어 경쟁자에 대항할 수 있도록 지역 방송국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설명되고 있다.
인수 완료 후 넥스타는 총 265개 방송국을 운영하게 되었으며, 이는 미국 텔레비전 방송국의 15%에 해당한다고 규제 당국은 설명했다. FCC는 이 인수가 스트리밍 플랫폼과 대형 미디어 그룹 간의 권력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페리 수크 넥스타 회장은 이 합병으로 뉴스 및 지역 프로그래밍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디어 환경의 급변 속에서 지역 방송국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규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비판도 거세다. 민주당 성향의 FCC 위원인 애나 고메스는 이 합병이 방송 산업의 집중화를 심화시키고 지역 저널리즘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넥스타가 이미 전국 뉴스룸을 정리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8개 주(뉴욕, 캘리포니아, 버지니아, 코네티컷, 콜로라도 등)는 이 합병이 다양한 지역에서 뉴스 독점을 초래할 것이라며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넥스타가 코미디언 지미 키멜의 방송을 일시적으로 차단한 사건도 언론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