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로봇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베이징 이좡 경제기술개발구에 위치한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 센터 시험·검증 플랫폼'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량 생산을 앞두고 지난 1월 공식 출범했다. 이곳은 9,700㎡의 대규모 시설로, 인간형 로봇들이 성능 검증을 위해 지속적인 테스트를 받고 있다. 시설 내에서는 로봇들이 트레드밀에서 달리고, 정해진 경로를 걸으며, 미로를 통과하는 등 다양한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검증 과정은 매우 엄격하다. 로봇 한 대가 통과해야 하는 테스트는 640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8시간이 소요된다. 조립부터 출고까지를 포함하면 이틀이 걸린다. 로봇들은 기본적인 직립 능력 확인 후 30분간 달리고 20분간 걷는 행동을 반복해야 한다. 이를 마친 후엔 또 다시 50분간 걷고 달려야 하는데, 정해진 속도를 유지하면서 바닥의 눈금 범위를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피지컬 AI라 불리는 로봇은 춤을 추는 테스트까지 통과해야 최종 표면 처리가 가능하다.
생산 규모 확대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중국 가오공로봇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은 1만 8,000대로, 전년 대비 650% 증가했다. 올 2분기에는 2만 5,000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 출하량은 1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로봇 가격도 빠르게 하락 중이다. 올 1분기 기준 휴머노이드 로봇 단일 기기의 원가는 10만 위안(약 2,180만원)으로, 지난해의 15만 위안에서 30% 이상 낮아졌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산업을 핵심 미래산업으로 지정하고 막대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대규모 데이터 구축과 훈련 인프라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