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한국 증시는 놀라운 상승세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4월 저점인 2,293에서 현재 5,781까지 올라 150% 이상 급등했다. 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달 27일에는 장 중 6,347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전쟁 소식이 국내 시장에 반영된 이달 3일 7.24% 급락한 데 이어 4일에는 역대 최대 낙폭인 12.06%를 기록하는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서킷브레이커가 단 사흘 만에 두 번 발동되는 등 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한국 증시가 보인 극심한 변동성을 '전형적 버블 사례'라고 진단했다. 이 기관은 버블 리스크 인디케이터라는 자체 지표를 활용하여 자산의 수익률과 변동성, 모멘텀, 취약성 등을 평가하는데, 코스피의 거품 위험이 극단적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투자분석 플랫폼 구루포커스는 버핏 지수를 기준으로 한국 주식시장이 '매우 고평가' 상태라고 소개했다. 현재 버핏 지수는 208% 수준으로 통상 판단 기준인 120% 이상을 훨씬 웃돌았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 중에는 한국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보는 의견도 많다. 이란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이 일시적 과열을 초래했지만, 이후 격렬한 조정을 거치면서 거품이 상당 부분 제거됐다는 주장이다. 특히 반도체 슈퍼사이클 모멘텀이 아직 유효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대형주의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9.5배로 10년 평균 10.5배를 밑돌고 있어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