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급등이 영국 정부채 시장에 강한 압박을 주고 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를 넘으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정부가 장기 차입금으로 빌린 돈에 대해 더 높은 이자를 내야 한다는 뜻이다.

정부의 2월 차입액이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는 소식도 시장 불안을 증대시켰다. 차입액은 143억 파운드(약 2조 8,600억 원)로, 전년 동월보다 22억 파운드 높았고 경제학자들의 예상 88억 파운드를 훨씬 뛰어넘었다. 정부 세수는 증가했지만 지출 증가와 정부채 이자 지급 시점의 영향으로 차입이 증가했다.

에너지 가격 인상으로 가정용 전기료도 크게 오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문 컨설팅사에 따르면 7월에 일반 가정의 연간 에너지 요금이 332파운드(약 66만 원)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정부의 가계 에너지 지원 여부와 규모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 커지고 있으나, 정부 재정 상황이 악화되면서 대규모 지원 패키지 제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