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이 지난 16일 전사적 비상경영체제를 공식 선언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촉발된 국제유가 급등과 원·달러 환율 상승이 경영 환경을 급속도로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사 운영 비용의 20~30%를 차지하는 유류비가 폭증했고, 달러로 결제되는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비 등도 환율 상승의 직격탄을 맞았다.

티웨이항공은 비용 절감을 위해 유류할증료를 대폭 인상했다. 4월 발권분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3만800원에서 21만3900원까지 책정해 이달 대비 최대 3배 이상 높였다. 그러나 항공사 전문가들은 이 정도의 인상으로도 유가 상승분의 최대 50% 수준만 회수할 수 있어, 고유가 기조가 이어질 경우 적자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업계는 중동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저가항공사들의 경영 위기가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대형 항공사와 달리 LCC유가 헤지를 통한 선제적 손실 방지 수단이 부족하고, 요금 인상으로 인한 고객 이탈 우려도 크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태 장기화에 정부 지원책이 없으면 비상경영에 이어 운항편이나 노선 축소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